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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1989' 서울 대학로, 30년 만에 '차 없는 거리'로

1985년 5월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1985년 5월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동숭동 대학로는 조선시대부터 학문과 교육의 중심지였다. 가르침을 높이 여긴다는 뜻의 숭교방(崇敎坊)으로 불렸던 지역이다. 일제강점기엔 서울대 의대 전신인 경성의학전문학교와 경성공업전문학교 등이 자리했다. 이때부터 대학과 인연이 있었지만, 대학로란 명칭은 1966년 서울시 고시를 통해 공식화됐다.

대학로는 예술가들의 창작과 교류의 장이 되면서 1985년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됐다. 그리고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후엔 차가 다닐 수 없게 했다. 시민들은 도로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을 감상하고 행사에도 직접 참가하면서 신명나게 놀았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도 했다. 대학로 차 없는 거리는 1985년 5월부터 4년간 지속돼다 1989년 9월 미아리 일대 도로 확장공사로 운영이 중단됐다.

1985년 5월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1985년 5월 차가 다니지 않는 대학로에서 젊은이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주말을 즐기고 있다. 서울시 제공

1985년 5월 차 없는 거리 대학로에서 시민들이 신명나게 놀고 있다.

1985년 5월 차 없는 거리 대학로에서 시민들이 신명나게 놀고 있다. 서울시 제공

30년 만에 대학로 차 없는 거리가 부활한다.

서울시는 일요일인 9일 낮 12시부터 5시까지 혜화로터리~이화사거리(960m) 일대에서 '2019 대학로 차 없는 거리'를 시범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가와 기업, 시민단체등이 참여해 5개 구간에서 다양한 콘셉트로 즐길거리, 볼거리를 선사한다.

1구간(혜화역 1번출구~올리브영 혜화역점)에선 오는 9월 대학로에서 개최되는 '2019 웰컴 대학로'의 수준 높은 거리공연을 만날 수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 그룹들이 단소·피리·해금·아쟁 등으로 농악 퍼포먼스를 펼치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다양한 기법으로 미술작품을 만들어낸다.

2구간(공간아울~마로니에 공원)은 '8090 추억의 거리'로 변신한다. '복고거리'라는 콘셉트로 복고패션쇼, 거리극, 마술쇼, 음악공연 등이 펼쳐진다. 추억의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추억의 사진관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는 9일 차 없는 대학로 예술시장에서 선보일 공예품들. 서울시 제공

오는 9일 차 없는 대학로 예술시장에서 선보일 공예품들. 서울시 제공

3구간(마로니에공원~예술가의 집)에서는 대학로를 대표하는 지역공동체 '이화예술공방'과 '마르쉐'의 40여개 공방이 그동안 마로니에공원에서만 진행하던 농부시장과 예술시장을 도로까지 확대해 시민들을 맞는다.

4구간(119안전센터~방송통신대학 정문)에서는 신발회사로 잘 알려진 반스가 '걸스 스케이트 클리닉'을 운영한다.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스케이트 보드를 배울 수 있다.

5구간(방송통신대~서울사대부여중)부터는 도심 속 걷기 생활화와 보행문화 확산을 위한 '제2회 걷자, 도심보행길!' 행사가 열린다. 시민들은 대학로~낙산공원을 잇는 총 2.9km의 도심 보행길을 걸으며 가족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오는 9일 대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 중 하나인 반스의 걸스 스케이트 클리닉. 서울시 제공

오는 9일 대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 중 하나인 반스의 걸스 스케이트 클리닉. 서울시 제공

이날 차 없는 거리 운영으로 대학로에선 이화사거리~혜화동로터리 양방향 도로의 차량통행이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통제된다. 대학로에 정차하는 버스는 우회 운행하며, 행사구간 내 버스정류소도 같은 시간 이용할 수 없다.

고홍석 서울시 교통정책실장은 "30여년 만에 시범적으로 열리는 대학로 차 없는 거리는 대학로의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장, 시민에게는 거리에서 걷는 즐거움과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사람 중심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